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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 여수시장 후보 누가 뛰나

기사승인 2025.04.23  09: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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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서영학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전 청와대 행정관) -(2)

서영학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사진 김성환 프리랜서 사진기자>

▶ 지역사회 갈등) 지역경제발전 차원에서 <사례 : 남산공원 랜드마크 사업 유치> 재논의가 부상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반대가 뒤따른다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넘어 사업의 본질적인 성공가능성이 중요>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반대에 직면할 경우, 저의 행정 경험에 의하면, 보통은 시민들과의 충분한 소통과 공감대 형성과 같은 절차적인 부분에 집중합니다. 이는 주도하는 정부나 지자체가 이미 답을 정해 놓고 관철하는 방법론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통 절차를 넘어 사업의 본질적인 성공 가능성과 도시의 미래 비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업 계획 자체의 전문성과 전략적 깊이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입니다.

남산공원 랜드마크와 같이 도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사업은,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도시 전체의 장기 비전과 전략과의 긴밀한 연관성 속에서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시민과의 소통은 이러한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더욱 효과적이고 건설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시민사회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무조건적인 사업 강행보다는, 시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잘 준비된 내용과 진성성이 있을 때 진정한 소통 가능>

저는 시민과의 소통을 형식적인 절차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소통은 시 정부가 먼저 리더십을 가지고,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며, 시민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잘 준비된 내용과 진정성 있는 소통이 여수 시민 모두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성공적인 사업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 문화/관광) 여수관광이 쇠퇴하고 있다. 여수만의 차별화된 역사문화를 관광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제시한다면.

관광 콘텐츠의 핵심은 우리만의 것을 얼마나 담아내느냐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차별화 문제입니다. 하지만, 우리 것을 다른 지역, 다른 나라 사람들이 다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차별화에 더해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서사를 지닌 여수, ’이순신 정신도시‘로 리브랜딩, 이순신트레일>

여수는 서사가 있는 도시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가지 말씀드리면, 거북선 콘텐츠를 넘어 ‘이순신 정신의 도시’로 리브랜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진남관, 고소대, 이순신광장 등을 중심으로 야간 경관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고, 스토리텔링 기반의 야간 투어 프로그램 등을 '이순신 장군'과 '여수 밤바다'를 잇는 역사 문화 야간 관광 콘텐츠같은 것 말입니다.

미국의 보스톤 트레일(Boston Trail)도 좋은 사례입니다. 미국 독립의 역사를 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보스톤의 대표적 역사 유적지 코스인데 붉은 벽돌이나 페인트로 표시된 약 4KM의 길이를 따라 16개의 유적지를 연결한 것인데, 이를 우리는 “이순신 트레일”이라는 역사관광 콘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문화와 스포츠를 관광에 적극 접목시켜야 합니다. 겨울 전지훈련 캠프, 해양스포츠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 마련하고 이를 관광에 접목시키는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해양'과 '미식'을 융합한 해양 미식 관광도 생각해보 수 있습니다. 여수의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미식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해양 레포츠와 미식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도 좋은 상품이 될 것입니다.

<여수엑스포역에서 화양지구를 잇는 관광벨트>

여수엑스포역 – 세계박람회장을 거쳐, 낭만포차거리 ~ 종포해양공원 ~ 이순신광장을 넘어, 진남상가-교동시장-서시장-남산공원일 잇고, 이 발길이 웅천 ~ 선소, 소호에 이어 화양까지 이어지는 여수 관광벨트가 꾸려져야 하고, 이 모든 발길에 여수의 매력이 담긴 콘텐츠가 스며들어야 합니다. 콘텐츠의 다른 핵심은 시민참여와 지속성인만큼, 다양한 관광 콘텐츠 속에 여수시민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 김성환 프래랜서 사진기자>

▶문화/관광)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폐막 이후 여수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섬박람회 이후 여수는 다시 갈림길에 서게 될 것입니다. 전시행정으로 끝날 것인가? 도시를 바꿀 모멘텀으로 만들 것인가? 당연히 후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선, 섬박람회는 2028년 COP33(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자국) 유치와 연계되어야 합니다. 섬박람회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제 섬 포럼을 개최하면서 기후환경, 섬 자원등을 연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박람회장을 섬 자원을 활용한 ‘블루이코노미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추진하면서, 해양교육과 기후변화 대응 거점으로 재설계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여 도시 대전환의 시작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섬 생태 관광자원, 체류형 콘텐츠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지역산업과 연계하는 등 주민소득 증대방안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개별질문 1.) 공직사회의 리더는 어떤 태도와 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리더의 내적 역량 : 문제해결능력과 실행력>

문제 해결 능력과 실행력은 모든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덕목인데, 리더는 그 이상의 태도와 자질이 필요합니다. 비전을 갖고,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내외적 역량을 이끌어내고 행정 조직이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내야 합니다.

<리더의 외적 역량 : 중앙 네트워크>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내부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외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여수시가 직면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기 위해 국가 정책 방향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여수시 발전에 필요한 모든 자원 확보와 정책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적 시야에 갇히지 않고, 더 크고 넓은 시각으로 여수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장에서 청와대까지의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저는 지방행정의 최일선인 동장에서 시작하여 국가 행정의 중심인 청와대까지, 다양한 공직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청와대 3년은 국가 정책의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와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을 확장시켜 주었습니다.

한편, 제가 정년을 10년이나 앞두고 과감하게 공직을 떠난 배경에는, 공직 생활동안 쌓아온 든든한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믿음도 있었습니다. 고시 동기들은 현재 거의 모든 중앙부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고 이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찍 퇴직한 만큼 이들이 퇴직하려면 아직도 5년~10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이 관계는 여수시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청와대 근무를 마친 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본부에 합류하여 활동했습니다. ‘나를위한대한민국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활동하면서, 정치권의 주요인사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행정경험과 정치적 네트워크를 융합하여, 시민 여러분께 희망있는 미래를 선사하는 준비된 시장이 되겠습니다. 모든 역량과 열정을 쏟아, 여수시를 남해안권 최고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해외순방 <사진 서영학 상임대표 제공>

▶(개별질문 2.) 공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을 소개해주세요.

< 해외 순방 : 우즈베키스탄 >

우즈베키스탄의 '아리랑 요양원'에 계시는 고려인 1세대 할머니들을 처음 찾아뵙던 날이 기억납니다. 대통령 해외 순방의 길은 항상 설렘과 책임이 교차하는 여정입니다. 전용기에 오를 때마다,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어깨에 짊어지고 떠나는 마음가짐으로 임합니다. 이번 순방은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그 상징적 의미를 고려해, 고려인 1세대가 모여 계신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순방 전 대사관과 순방국 외교 또는 의전 라인과 철저히 사전 협의를 거칩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측에서는 여러 이유로 난색을 표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리랑 요양원으로 가는 도로는 비포장이었고, 요양원 시설도 낡아 손님맞이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방문국 정부로서는 자국의 가장 열악한 현장을 외빈에게 보여주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 상징적 가치와 진정성 있는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대통령 부인 미르지요예바 여사의 동참 여부와 무관하게 방문을 강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국 간에 약간의 긴장도 존재했지만, 진심이 결국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의 방문이 확정되자, 우즈베키스탄 측은 단기간에 놀라운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리랑 요양원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포장하고, 노후한 시설에 대형 TV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무려 40인승 버스를 요양원에 선물로 증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소극적이던 정부가 우리의 뜻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며 순방의 의미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요양원에서 마주한 할머니들의 모습은 잊을 수 없습니다. 일부는 너무나도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땐 우리가 너무 굶어서 젖이 나오지 않았는데, 우즈베키스탄 여인들이 우리 아기들에게 젖을 먹여 살려주었다"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노동요를 부르며 손을 맞잡던 그 순간, 국경도, 세월도 모두 무너져 내린 듯했습니다. 한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이 매년 와주면 좋겠어요." 그 말씀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여전히 그들의 기억 속 고향이며, 그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이 작은 방문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한 나라의 외교가 진심을 담을 때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정치나 경제의 외교적 성과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너머에 있는 사람의 온기와 기억의 회복이야말로 외교의 본질임을 되새기게 됩니다. <끝>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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