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순천·광양에 피해 집중, 예찰·적기 신속 방제 중요
방치된 고사목에 산불, 산사태 등 2차 재난 발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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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이광일 의원 |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전남동부권 지역에서 급속히 확산 추세다. 방치된 고사목에 의한 산불, 산사태 등 2차 재난 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전라남도의회 이광일 의원(부의장, 더불어민주당ㆍ여수1)은 17일 열린 환경산림국 소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대응을 위한 철저한 예찰 활동과 신속한 방제를 촉구했다.
이광일 의원은 “최근 3년간 전남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규모는 2021년 2만 그루, 2023년 2만 6천 그루, 2024년에는 4만 4천 그루로 급증했으며, 이 중 85%가 여수, 순천, 광양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 에이즈’로 불릴 만큼 치명적인 병해로, 한 번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해 100% 고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여수 인근 섬 지역의 상황을 언급하며 “울창했던 소나무 숲이 사라지고 고사목만 앙상하게 남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고사목들이 마른 장작 역할을 해 대형 산불이나 산사태 등 2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과 가뭄 등이 병해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예측 가능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예찰 활동 강화와 적기 방제에 총력을 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박종필 환경산림국장은 “피해 지역에 관련 예산이 집중 투입되고 있으나 일부 지자체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집행되지 못한 채 반납되고 있다”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