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35분 모 선거캠프에서 보낸 문자가 들어왔다. 27일 오전 10시 여수시청 브리핑룸 기자회견 예고였다. 25분 뒤 기자회견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빠듯한 시간에 당혹스러웠다. 취재차 외부 출타중인 기자는 도외시되고 브리핑룸과 인근에 있던 기자들만 가능했다
얼마나 급하게 보냈는지 날짜와 요일도 틀리게 보냈다. 기자회견 날짜는 27일인데 요일은 화요일이었다.
공동기자회견에 나선 후보들과 안일했던 선거캠프가 엇박자를 드러냈다. 그나마 공동기자회견 당사자인 한쪽 캠프는 문자 안내라도 보냈지만 다른 캠프는 이런 배려조차도 없었다.
이를 두고 ‘여수시갑을 선거캠프가 승리에 도취된 것 아니냐’라는 비아냥이다. 경선 당시에는 며칠 전부터 문자 돌리고 전화를 하더니 경선 승리 이후에는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아무리 민주당 텃밭이라고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선의 경쟁을 펼쳐야할 선거캠프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인 것.
사실, 더불어민주당 여수갑을 경선당시 친명으로 분류되는 여수갑 주철현 예비후보와 여수을 조계원 예비후보의 상생협력 공동선언 기자회견은 위력을 발휘했다.
재미를 본 여수갑을 후보들은 본선에서도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일 1차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주철현 후보는 여수 발전을 위한 공약들을 발표했다. 2차 공동기자회견에는 여수을조계원 후보의 공약을 예고했지만 날짜와 시간을 특정하지 않아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