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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2024여수국제미술제’ 가볼까

기사승인 2024.09.13  15: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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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일까지 여수엑스포 전시홀(D1~D4) 개최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 주제 음식문화 주요소재
김기라 작가 ‘여수상회’, 관람객과 직접 교류 ‘눈길’

주제전이 열리고 있는 D1 전시홀  <여수국제미술제 제공>

올 추석 연휴 제14회 2024 여수국제미술제(YIAF)를 관람하면 다양한 작품 감상과 실시간 진행되는 퍼포먼스 및 이벤트에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지난 8월 30일에 개막한 2024 여수국제미술제가 10월 3일까지 35일간 여수엑스포 전시홀에서 개최 중이다. 이미 개막식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관람객이 참석해 성공 개최의 서막을 알렸다.

‘소울푸드엔 블랙칵테일’을 주제로 열린 2024여수국제미술제는 음식문화를 주요 소재로 삼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다원화된 표현을 통해 기후 위기와 환경, 그리고 인류 생존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가치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국내 24명 예술가, 8개국 9명 해외 작가 160여 점 선봬

본 전시로서 주제전에는 이용백, 정연두, 구성연, 김기라, 김준, 빠키 등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24명의 예술가와 8개국에서 온 9명의 해외 작가들이 160여 점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전시공간은 D1, D3, D4 전시홀에서 주제에 부합하는 대표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정연두 작가는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인 <날의 벽>(2023)을 새롭게 제작하여 선보인다.

이와 함께 김영섭 작가는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된 <맛있는 식사Ⅱ>(2008)를 확장하여 전시하고, 김준 작가는 전시장에 거대한 집을 짓고, 남도의 토종 벼인 졸장벼의 낟알이 스치는 소리를 가지고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선보인다.

김기라 작가의 <여수상회>

여수 출신 작가인 구성연 작가의 대표작품을 포함하여 김기라 작가는 전시 기간 여수지역 상인들이 만드는 음식을 사고파는 <여수상회>를 열어 사람들과 교류하고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동의 장소를 꾸려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정연두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비디오 작품이 소장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용백 작가는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였으며, 송은 미술상 대상을 수상한 김준 작가를 비롯하여 김기라, 하태범 작가 등은 올해의 작가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국내외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예술가들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페인팅, 아르트 커피차 등 다양한 이벤트 ‘큰 호응’

특히, 올해 개막식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이벤트가 진행되어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김은형 작가는 현장에서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였으며, 안민욱 작가는 <아르스 커피차>를 운영하며 드립커피와 관람객의 물품을 맞교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김은형 작가의 라이프 페인팅하는 모습

홍기원 작가와 성유삼 작가는 블랙 러시안 칵테일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쳤고, 빠키 작가는 식욕을 돋구는 <시각 비빔 레시피> 작품 앞에서 디제잉을 선보이며 개막식 분위기를 경쾌하고 활기차게 이끌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 중 하나는 이용백 작가의 <Plastic Fish No.2>이다. 제54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로 참여했던 이용백 작가는 현실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은유적으로 다루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Plastic Fish No.2>는 2013년에 시작한 <Plastic Fish> 연작 중 하나로, 물고기 모양의 낚시 미끼를 정밀하게 유화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낚시 미끼는 단순한 사냥 도구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낚시에서 미끼는 먹기 위한, 즉 생존을 위한 도구이지만, 이용백 작가는 그 미끼가 지닌 이중성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화려한 색채의 가짜 물고기는 진짜 물고기를 유인하려 하지만, 그 속에는 날카로운 바늘이 숨겨져 있다. 이는 겉으로 화려하게 포장된 우리 사회의 외양 속에 감춰진 치열한 경쟁과 생존의 논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수장 앵커의 <바니타스> 연작과 정연두 작가의 <날의 벽>

여수엑스포 D2 전시홀 여수출신 39명 작가 ‘고요한 웅성거림’ 특별전

아울러, 여수엑스포 D2 전시홀에서는 여수 출신 39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고요한 웅성거림’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특별전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속에서는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섬과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남의 원로 작가 8명의 특별 초대전 ‘호남의 예술, 여수에서’도 함께 전시 중이다.

전시에 방문한 관람객들은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를 음식과 식사라는 주제로 풀어낸 방식이 신선하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와 작품 구성이 인상적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전시가 종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이 예상된다.

한편, 박순영 예술감독은 2022년 여수국제미술제 주제전 《푸른구슬의 여정》 (9개국, 43명)을 통해 지구를 주제로 환경에 대한 전시를 선보였고, 2024년 예술감독에 재선임되었다.

박순영 예술감독은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큐레이터 팀을 갖추어 전시를 진행한다. 2024 여수국제미술제는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이뤄진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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