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칠 편집인<전남도 명예 예술인> |
태고(太古)의 하늘의 신(神)이 소백산맥의 능선을 따라 영취산의 끝자락 북봉(北峯)이 솟은 구봉산 아래 친구와 같이 예암산에 올랐다. 마침 중년의 부부가 우리가 자동차를 세운 그 주변에 차를 세운다.
예정에 없었던 곳을 여행하는 듯 구두를 신고 이리저리 움직이니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조용한 공원에 울린다. 소리 따라 곁눈질로 그 부부를 바라보았다.
바닷가 시가지를 바라보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는 부부! “아저씨!” 아뿔싸, 그냥 쳐다본 거였는데 혹시나 기분이 나빴으려니 싶어 몸을 멈칫했다.
“혹시 이곳 분이세요?” 상냥한 말투에 경계심이 사라졌다.
“이곳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주실 수 있으세요?”
아…. 네. 멈칫하기도 잠시. 급히 머릿속에서 우리지역의 남산 역사, 자연 등 어떤 것을 알려줘야 할까? 순간 스쳐 지나갔다.
교육에 봉사하다 퇴임한 후, 제2의 삶을 준비하는 노년기에 들어선 지 오래되었지만 오늘 나는 남산공원에서 중년 부부 그들만의 해설사로 새롭게 변신을 한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이요.”
종고산, 구봉산, 돌산도로 바라보고 있는 이 남산은 쇠북처럼 모습이 닮았고, 해안가에는 ‘이바구’라 불리는 큰 바위가 있어 이바구산 또는 남산(예암산)이라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해안의 이바구와 암벽을 오동도 방파제 공사에 사용되었다. 중장비가 없던 60년대에는 남산을 깎아내려 저기 보이는 충무동, 교동, 앞바다를 메워 산이 훼손되어 한 맺힌 산이다.
여수팔경(麗水八景)의 중심지인 남산은 최고의 관광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도심 속의 근린공원인 녹지공간으로 탄생 되었다.
바다 위에 솟은 일출, 오동도의 맑은 바람이 불어오는 죽도청풍, 고소대에서 달을 바라보는 고소제월(姑蘇霽月), 한산사의 저녁 종소리와 종포의 뱃노래가 들려온다.
봉강동의 안개 속에서 예암산(남산) 나무꾼의 풀피리 소리에 경호 쪽으로 돌아오는 만선의 고기 배들 남산(예암산)공원에서 내려다보니 여수 전체 시가지가 보인다,
한때 정치인들이 남산을 민자 유치로 새로운 관광명소를 주장했지만, 여수팔경 중심지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풍광을 ‘물과 빛’ 낭만 밤바다, 특히 돌산대교, 장군도, 거북선대교, 여수 케이블카, 경호도 골프장, 국동어항, 남해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임진왜란 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유일하게 숨겨진 해저 수중성이 있는 충무공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여의주의 장군도가 사랑받는 국민바다가 되었다.
남산, 돌산, 경도의 세용(龍)이 여의주를 탐하려고 했다는 전설이 있는 남산은 화려한 여수밤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야경명소라고 소개를 했다.
마래산 끝자락에 머운 종고산 솟은 아래 좌수영 진남관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남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했더니 친구들도 중년 부부도 귀를 쫑긋하며 칭찬을 한다.
해설사가 되어 다른 눈으로 이곳 남산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천혜의 명경, 거북선대교와 돌산대교, 케이블카를 통해 항구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예암산의 향연의 매력이 보였다.
여기가 하늘이 남겨놓은 마지막 최고의 팔경이라며 구봉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연결하고, 정상에 전망대를 설치하면 어떨까?
후대에 큰 재산이 될 미래의 진산에 제2 관광 명소가 될 가능성을 상상해 본다.
데스크 yeosu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