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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침체, 고유가·글로벌 공급과잉 '화근'

기사승인 2024.07.22  15: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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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여수산단 석유화학 침체, 회복 멀었나? -(상)

58년의 역사를 지닌 여수국가산업단지, 단일규모 세계 1위이자 석유화학산업의 메카로 한국 경제성장의 전초기지였다. IMF 외환위기, 리만 브러더스 발 세계경제위기를 극복하며 버텨온 여수산단 기업들이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이전 요인들이 외부적 충격에 의한 원인이었다면 이번 위기는 일시적 업황의 문제가 아니라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해 심각성이 크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실태와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 편집자 주

(상) 불황의 늪에 빠진 여수산단 현황

- 석유화학 불황 원인

- 석유화학 침체 파장

(중) 기업들 구조조정 고삐 바짝 죈다

- 각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

- 신사업 재편 돌파구 마련 안간힘

(하) 희망의 불씨는 언제?

- 하반기 석화 전망

- 결론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깊어지는 불황의 늪 - 곤두박질 치는 영업이익>

국내 석유화학산업 위기가 길어지고 있다. 중국이 국가전략으로 석유화학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졌고 설상가상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출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해야할 처지가 됐다.

고유가가 길어지며 석유 기반 원료 의존성이 높은 국내 범용 석유화학제품 채산성이 악화됐다. 더구나 탄소중립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도 석유화학 기업들을 구조조정으로 내몰고 있다.

주요 자회사 및 자산 매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신성장 사업에 투자하려는 몸부림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다.

한때 NCC(납사분해시설) 설비의 경쟁력 전세계 1위로 대접받던 LG화학의 여수 NCC 공장이 불과 10년 만에 매각 1순위라는 찬반신세로 전락했다.

LG화학은 2023년 석유화학 분야에서 1,430억 원 적자를 냈다. 다행히 2024년 1분기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310억 원 적자상태로 손실 폭은 줄었다. 희망의 불씨가 보이지만 암흑 터널을 완전히 빠져나가기에는 변수가 많다.

페트(PET)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인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서 지난해 3,477억 원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1,100억 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여천NCC 역시 지난해 1,953억 원의 영업적자와 2,402억 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 추이 (2023년 7월 ~ 2024년 6월). 제공 여수상공회의소(산업부 원자재가격정보 분석) <여수상의 제공>

석유화학 위기의 근본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위축된 수요회복이 없었다. 특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 유분 에틸렌 중국 공급 증가로 전 세계 수요와 공급 밸런스 불균형 상황이 지속됐다. 

최근 여수산단 평균 공장 가동률(%)이 최근 90%를 밑돌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 추이가 200달러 이하에서 상승하지 않으면서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또 중동이 미래 먹거리 신산업으로 석유화학에 뛰어들었다. 전통적으로 원유를 생산하고 판매해왔지만 전기차 증가로 인한 가솔린, 경유 수요가 감소하자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 국내 4대 주요 석유화학사(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의 범용 석유화학제품 비중은 2022년 기준 59%로 엇비스한 일본과 독일의 선도 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장치 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 지배력이 높았던 기업들이 신성장 사업보다 기존 사업 분야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컸다. 

석화 기업들은 잘못된 산업전망과 중복투자도 한 요인이다. 이런 내부적 요인을 무시하고 고유가라는 외부적인 탓으로만 침체 원인을 찾고 있다는 비판이다.

2021년 LG화학은 2조 6천억 투자해 납사 분해 시설(NCC)과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생산시설을 건립했다. GS칼텍스는 2022년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인 2조 7천억 원을 투자하여 올레핀 생산 시설(Mixed Feed Cracker, MFC 시설)을 준공했다. 롯데케미칼도 에틸렌 20만톤을 증설하며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며 지금의 위기를 자초한 면이 있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석유화학 침체의 불똥>

여수국가산산 석유화학산업의 침체는 여수시 재정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지방세가 1,000억 원 줄며 빨간불이 켜졌다. 여수시는 인프라 구축과 복지사업 등 예산 축소. 대대적인 예산 감축으로 허리띠 졸라매기 나섰다.

여수 지역상권이 도미노처럼 타격을 받고 있다. 상가 문을 닫는 임대 문구가 즐비하다. 여수 대표적인 상업지구인 학동과 무선지구 손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원일거리가 없어 원청의 하청 지급 대금 결재가 감소하며 흔한 회식도 줄었다.

기업 채용문화도 바뀌었다. 대규모 신규 채용보다는 필요한 곳에 골라 뽑는 핀셋 채용이다. 특히, 경력직 선호 현상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당장 여수지역 산단 관련 석유화학고, 한영대학, 여수테크니션스쿨은 취업 비상이 걸렸다.

여수시테크니션스쿨 임영빈 원장은 “원생들의 취업을 위해 산단 관계자들을 다수 만났다. 하나같이 올해 석유화학산업 불황으로 채용이 절벽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며, “테크니션스쿨 원생들 또한 취업난을 감안해 여수국가산단 취업에 국한하지 않고 역외 기업으로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혹한기 취업상황을 얘기하고 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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